국내여행

소백산 등산코스 천동계곡코스 추천

빵복 2021. 2. 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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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살 빼기 위한 목적으로 산을 올랐었는데, 어느샌가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전국에서 웬만한 산은 거의 가봤을 정도로 등산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애정을 갖게 되는 산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같은 산이라도 계절마다 변하는 모습을 보러 몇 차례씩 가다 보니 눈감아도 등산로가 훤희 보일 정도까지 되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산들이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산은 바로 소백산입니다.

왜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 사람을 알려면 사계절을 함께 지내봐야 된다'는 말! 이 산은 저에겐 그런 존재였어요.

처음 산에 갔을 때 멋진 산새를 보고 또 가고 싶어지고, 첫 산행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아른거려 자꾸 생각나게 되더라구요.

 

철쭉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도 가보고, 산의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여름에도 가보고, 단풍과 억새풀이 춤을 추는 가을에도 가보고, 겨울왕국이 펼쳐진 듯 한 겨울에도 가보고요. 

 

그렇게 가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더라고요. 사람에게만 정이 드는 게 아니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 준 산이었어요.

 

소백산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사이에 있는 산이예요. 높이는 1439,67m이며 최고 봉우리는 비롱봉이에요. 

이 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어요. 초암사, 삼가동, 희방사, 죽령, 어의곡, 도솔봉 코스가 있어요.

출발지에 따라 다르고 등산길이, 소요 시간, 개인의 체력에 따라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단양에서 출발하고 완만한 길이 좋아서 천동계곡코스로 등산을 했어요.

이 코스는 경사는 완만하나 왕복 13.6km, 6시간이 소요되는 긴 코스 임으로 왕복해서 돌아올 수 있는 개인의 체력을 고려하셔서 계획을 세우시길 바라요.

 

왕복 길이와 소요시간이 부담이 되신다면 삼가동코스로 선택하셔도 돼요. 삼가동 코스는 비로봉까지 가장 짧은 거리로 갈 수 있어요. 대신 등산의 난이도는 좀 높은 편이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하시는걸 제일 추천드려요.

 

다리안 국민관광지 주차장(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에 차를 주차한 후에 등산 준비를 하고 올라갔어요. 

천동탐방지원센터를 기준으로 비로봉까지는 6.8km인데,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 올라가는 걸 감안하면 약 7km 편도 길이가 나올 거로 예상돼요... 왕복으로 하면 대략 14km 가까이 걸리는 여정이기에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되요.

 

등산하실 때 챙겨야 할 준비물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볼게요. 물, 이온음료, 당 충전할 에너지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채류(바나나, 귤, 오이), 여벌 양말, 손수건, 우비, 식사를 해야 할 경우 김밥, 쓰레기 담아올 비닐봉지, 등산스틱, 비상약(압박붕대, 연고, 밴드, 스프레이식 파스 등), 벌레기피제, 장갑, 무릎보호대, 휴지, 물티슈, 휴대용 방석 등을 챙겨요.

 

계절에 따라 준비물의 구성은 약간씩 달라 지기는 합니다만, 이 정도는 챙겨 가셔야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비를 할 수 있답니다. 등산 갈 때마다 '그거 챙겨 올걸.' 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등산을 다녀온 후에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준비물 리스트예요.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여름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푸릇한 나무도 있고 단풍이 들었는 나무도 있어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천동계곡을 따라 오르고 또 올라갔어요. 저 계곡을 볼 때마다 신발, 양말 벗고 발을 담그고 싶은 충동이 컸지만 꾹 참았어요. 눈으로만 계곡을 즐겨보았어요. 자연은 소중하니까요~^^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한 편이어서 오르고 내려올 때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숨도 차고 땀이 콸콸 나오는 경사 구간도 있어서 그럴 때는 등산스틱을 탁탁 짚고 올라갔어요. 등산도 아이템빨이더라구요.

스틱, 무릎보호대, 겨울에는 아이젠 등의 물품을 꼭 챙겨 가셔야 등산하고 난 다음에도 피로도가 덜해요.

 

뒤에서 찍는 줄도 모르고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다가 찍혔죠. 그가 찍어준 파파라치 컷...

준비가 안되어 있는 무방비 상태에서 찍히게 되니 저의 적날한 뒤태가 보여서 모자이크로 처리했어요. ^^;

 

천동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4.2km 지점에 천동쉼터에 도착하게 돼요. 쉼터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고 화장실 맞은편에 평평한 평지의 쉼터가 있어서 거기서 등산화 신발 끈도 다시 매고 수분과 당 보충도 하고 재정비를 했어요. 그리고 화장실을 맘대로 갈 수 없으니 보이는 화장실마다 들어갔어요. 

 

천동쉼터 부터 고난의 길이 이어 지더라고요. 등산로도 돌길로 변화고 살짝 가팔라진 경사에 숨이 가빠 지더라구요. 돌길이다 보니 올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는데 하산할 때 발목, 무릎 등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려요.

 

천동 쉼터에서 다시 출발해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하늘도 더 가까이에서 보이고 주변 풍경들도 넓게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능선을 한참 걷다 보니 멋진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어요. 딱 보기에도 생기가 없어 보이죠?

 

바로 고사목 되겠습니다. 고사목 주변에는 살아있는 주목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주목하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신비함을 가진 나무에요. 왜 저런 말이 나왔냐면 아주 오래 전인 약 3억 년 전쯤에 지구 상에 생겨난 나무예요. 그래서 살아서도 천년을 보내고 죽어서도 긴~ 시간을 버텨낸다고 그런 말이 붙여졌어요.

 

고사목은 지리산, 태백산, 덕유산 등에 가도 한 두 그루씩 있어서 보실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소백산에서 있는 고사목은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와 함께 기념촬영도 해보았어요. 승리의 브이까지!! 

 

고사목을 보고 다시 능선길을 따라 걸었어요. 저 나무로 된 다리도 디디면 살짝 덜컹 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무섭지만 그래도 기념샷을 남겼어요. 이 길을 따라 약 1km 정도 되는 길을 걸어가니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보였어요.

 

저의 씩씩한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에요~ 능선로 주변에는 푸른 나무들과 억새풀들이 반겨 주고 있었어요. 

이때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이제 다 왔다 라는 안도감이 들었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속까지 시원해지더라고요.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했어요. 작은 정상 비석 뒤에는 큰 정상 비석도 있었는데, 워낙 많은 인파들이 사진 찍는다고 몰려 있는 바람에 전 작은 정상 비석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

크든 작든 머가 중요하겠어요. 내가 소백산 비로봉에 왔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비로봉에서 바라본 풍경들은 정말 대단했어요. 경북 영주 지역도 훤~희 보이고 주변 산맥들까지 자세히 보이더라고요.

이 풍경 때문에 중독처럼... 소백산을 오르는 거 같아요.

참! 아주 중요한 이야기 하나 더 해드릴게요. 소백산에 오시면 멧돼지 만났을 때 행동요령 안내 현수막을 보실 수 있어요.

지리산에 가면 반달곰 만났을때 행동요령 현수막도 있어요~^^

이런 현수막 우습게 생각하시고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우리 집에 외부인이나 도둑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당연히 공격하고 물리쳐야겠죠? 그런 원리를 보면 사람이 개발되지 않은 산으로 등산을 간다라는 건 마치 사람이 야생동물들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럼, 이런 현수막을 그냥 지나칠 순 없으실꺼에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되니까요~

 

저도 실제로 등산을 하다가 멧돼지 가족 4마리를 목격한 적이 있었답니다. 너무 놀라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도 멧돼지들도 저와 그를 보고 놀랐는지 빛의 속도로 먼저 도망을 가더라고요. ^^;;

서로서로 놀라긴 마찬가지였겠죠~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현수막을 보시면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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