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울릉도 여행 성인봉 등산코스

빵복 2021. 2. 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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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둘째 날 일정인 성인봉 등반과 먹은 음식들, 천부해중전망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먼저 이야기 하기에 앞서 국가에서 2012년도에 울릉도와 독도의 전지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을 했다는 사실이에요.

저도 이 사실을 여행계획을 하면서 알게 되었을 정도로 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는 정보이기에 먼저 소개를 해 보았어요.

 

성인봉은 울릉도에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서 높이는 986.5m에요. 이 뻗어 있는 산맥을 기준으로 북면, 서면, 남면 등의 행정구역이 구분되어진다고 해요. 

 

울릉도의 성인봉과 제주도의 한라산은 화산섬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차이점도 있어요. 제주도는 워낙 섬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라산은 넓고 산세가 완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성인봉은 섬 규모도 좁아서 산세도 험하고 절벽이 엄청 많이 있었어요.

 

전해 내려오는 구전설화가 있었는데 몇개 추려서 적어보았어요. 산의 모양이 성스럽고 영험한 능력이 있어서 성인봉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해요. 그래서 성인봉 꼭대기에 몰래 묘를 쓰는 일이 있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고 해요.

 

 

도동항
등산 초입부에서 찍은 도동항

 

성인봉 등산로 코스는 대략 여섯 개 정도가 있었어요. 그중에서 KBS중계소코스로 등산을 하기로 했어요.

도동항에서 시작해서 KBS중계소 - 팔각정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코스였어요. 새벽 일찍 일어나서 걸어서 올라갔는데 가면 갈수록 점점 힘이 들더라고요. 시작이 항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올라가는 경사도도 점점 심해지고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엄청 많았어요.

 

 

 

위 사진보다 더 올라와서 찍은 도동항 사진이에요. 이때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시는 것과 같이 구름이 많았고 산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습하기까지 하더라고요.

땀이 비 오듯이 흐르기 시작하고, 거기에 전날 밤에 먹은 술 때문에 숙취까지... 진짜 여기가 지옥이다 싶었어요.

 

 

 

'술이 죄다. 술이 원수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꿋꿋이 올라왔어요. 그래도 성인봉 때문에 왔는데 포기하면 안 되기에 힘을 내서 한발 한발 내디뎠어요. 이때는 등산까지 하니깐 너무 힘들어서 사진도 대충 찍게 되더라고요.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사진 양도 그렇고 쓸만한 것이 별로 없는 걸 보고는 후회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내 눈과 맘 속에 가득 담아왔으니 만족을 해야겠죠? ^^;;

 

 

 

지나가시던 등산객 분들께 부탁을 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자연스러운 컷이 좋다며 걸어오는 모습을 직접 설정해 주셔서 찍은 설정샷 되겠습니다. ^^

 

다 죽어가는 표정과 땀에 절은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모자이크로 처리했어요.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 되니깐 억지로 찍었던 기억이 나서 웃프기만 하네요. 

 

 

 

참! 그리고 성인봉에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재 189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섬에서 유일한 평지라고 해요.

그렇게 된 이유는 과거에 화산 활동이 마무리됐을 때 마그마가 외부로 분출이 되고 마그마가 있었던 지하의 비어있던 공간이 땅의 무게로 무너져 내려 그릇 모양처럼 움푹한 지형으로 변했다고 해요.

 

그 부분에 물이 고이고 호수가 생기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물이 빠지고 퇴적물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과 같은 평지가 되었다고 해요. 또 사람들의 간섭을 받지 않은 곳이어서 희귀 동식물들이 많이 있다고 해요.

 

자연풍경만 찍으려고 했는데 그 틈 없이 계속 등산객 분들이 지나가셔서 일단 사진을 찍게 되었고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덥지 않은 초가을이다 보니 관광객과 등산객분들이 엄청 모였던 시기에 저희도 가게 된 거 같아요. ^^;;

 

나무도 신기했고 주변에 보이던 풀이 고사리인 걸로 기억해요. 우리가 먹을 때의 고사리 모양과는 다르죠?

먹기 좋을 때 채취를 하면 꼬부라져 있는 고사리를 보시는 거고 고사리가 다 크면 저런 모양이 된다고 해요. 

 

 

 

이런 팻말을 볼 때마다 아직도?라는 생각을 엄청 했었어요. 등산을 하게 되면 모르는 사람들과도 말을 하게 되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도 초면인 동호회 등산객분들께 "얼마나 더 올라가야 정상 나와요?"라고 묻자 "다 왔어요~ 저기만 지나가면 정상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분들 말을 믿은 저도 문제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고요. 한~~~ 참을 가야 나오더라는~ 

그래도 그분들의 착한 거짓말? 덕분에 힘을 내서 가게 되더라고요. ^^

 

 

 

정상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이 났어요. 그에게 사진을 찍어 줄 테니 높은 바위에 올라서게 한 다음 찍어 주었어요. 또, 등산의 하이라이트인 성인봉 정상 비석에서도 한 컷 찍었어요.

이 사진들 올려도 되냐고 물으니 땀에 절었는 추잡한 모습을 공개하기 싫다는 그...

그래서 모자이크 처리한 후 올려 보았어요. ^^ (사진 올리게 해 줘서 고마워~)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에서 하산하다가 미끄러운 땅에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답니다. ㅠ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얼른 내려왔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하산을 해서 나리분지로 왔어요. 다리는 후들후들 거리고 넋이 나간 상태에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죠.

 

머라도 먹어야 될 것 같아서 일단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려고 보니 씨껍데기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한통을 시켰어요. 감자전도 시켰는데 먼저 나온 것은 씨껍데기주 한통과 산나물 장아찌가 먼저 나왔어요.

 

걸신들린 듯이 한잔을 들이켰는데 세상에나~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탁주는 처음 먹어봤어요. 분명 고된 등산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먼가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목 넘김이 다른 탁주와는 차이점이 있었어요.

 

주문한 감자전까지 나오자 전투적으로 술 한통을 다 비웠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런 소쿠리에 탁주 잔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특이해 보였어요.

 

성인봉 등산 하실 때는 준비물은 모자, 등산스틱, 물, 당 충전할 에너지바, 수건, 얇은 바람막이, 무릎보호대, 비상약(압박붕대, 연고, 밴드, 스프레이파스 등), 휴지, 쓰레기 담을 봉지 정도만 챙겨 가셔도 좋아요~

 

 

 

 

 

 

이 곳은 천부리에 위치한 천부해중전망대 입니다. 여기는 입장료가 있어요. 성인 1인당 4천 원 했던 걸로 기억해요.

수심 5m 되는 곳을 원형으로 된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면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수중전망대예요.

 

11번 창문에 위에 먹이통이 내려오자 줄돔과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 오더라고요.물고기를 관람하는데 자꾸만 횟감 거리로 보이고 눈이 너무 즐거웠던 곳이었어요. 울릉도 여행하시면 꼭 한번 들러 보시길 추천드려요~

 

 

 

도동항으로 와서 어느 식당으로 들어왔어요. 워낙 식당이 많아서 가격이나 맛도 그냥 평준화를 이루겠지? 싶어서 그냥 아무 식당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는 오징어내장탕과 오징어회를 시켰어요. 

 

울릉도하면 오징어 아니겠습니까!

주문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9가지의 정갈한 반찬들이 세팅이 되더라고요. 신선한 나물무침 반찬과 밥이랑 먹기에 딱인 반찬들로 구성이 되어서 너무 만족했었어요. 

 

그다음에 오징어 회 한 접시가 왔어요. 회의 상태는 오징어 무늬가 움직일 정도로 싱싱했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큰한 오징어 맛이 정말 최고였어요. 울릉도에서 먹어서 더 맛있었는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오징어 내장탕이 나왔어요~ 오징어 내장탕은 울릉도에서 먹어야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주문했어요. 평소 먹어보기 힘들 것 같은 귀한 음식을 주문하고 보니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오징어 내장탕은 맑은 국물에 개운한 맛과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이 어우러져서 한입 먹었을 때 속이 시~~ 원해지는 그런 맛이 었어요. 오징어 내장도 싱싱해서 전혀 비린맛도 없고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났어요. 

여행, 등산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그런 느낌도 들었어요. 또 먹고 싶고 그리운 맛이었어요.

 

울릉도에 가시게 된다면 오징어 관련 음식을 꼭 드셔 보시길 바라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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