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갔던 곳이에요.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면 박물관이나 어떤 테마를 주제로 한 곳을 꼭 찾아보게 돼요. 예전에는 놀이공원이나 그런 곳에 가는 게 좋았다면 요즘은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니 여행스타일도 조금씩 변해 가는 걸 느껴요.
방문했던 날에는 쌀쌀한 봄이었는데 비까지 와서 더 추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기억만 가득해요.
엄마아빠 어렸을적에 라는 곳은 군위 화본역 근처에 있으며, 주차(입구 옆 주차장)는 무료예요.
주소는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22 이며, 연락처는 054-382-3361이에요.
관람시간은 3~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11~2월까지는 오전 9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에요.
입장료는 중학생~성인까지는 2천 원, 만 3세~초등학생까지는 1천5백 원이에요.
이 곳은 1954년에 개교해서 2009년에 폐교가 된 산성중학교를 다시 이용해서 1960~1970년대의 모습과 화본 지역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어요.
부모님 연령층 분들이 오시면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드실 것 같아요. 전 그 시대에 태어나질 않아서 관람했을 때 '이런 거도 있었구나?' 하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학교 안으로 들어오시면 옛날 물건과 그 시대의 모습을 전시해 놓았어요. 특히 화본 마을을 세트장처럼 재현해 놓아서 그 시대로 가서 걷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 연탄으로 난방을 했을 때에 이런 가게에서 연탄을 판매하고 리어카로 배달도 했다고 합니다.
여기는 점빵이라는 곳이었어요. 지금의 슈퍼 같은 곳이죠. 다 생소한데 딱 이것만 익숙한 거예요. 예전에 저희 집에 이런 말 타는 기구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말 위에 올라타면 사방으로 연결된 스프링의 탄성 때문에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말 타던 흉내를 냈던 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 말을 보고 있으니 어릴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너무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팥빙수를 만들어 주겠다며 포즈를 취하더라고요. 신난 그...
변소에서 응가하는 친구를 보더니 저 친구를 응원하고 싶다고 변소로 들어가더라고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찰칵!
다리미 같이 생긴 물건도 있었고 학교 팻말도 있었어요. 자판기? 도 있었고 정말 이름 모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어요.
우리나라 초창기 승용차 모델인 듯했어요. 모양이 엄청 레트로스럽죠? 그가 이건 찍어야 된다면서 포즈를 취해 주었더라고요.
다음은 옛날 교실을 재현한 곳으로 갔어요. 학생처럼 앉아서 사진도 찍고 교실 뒤 게시판에는 그 시대에 시험지와 표어, 포스터, 성적표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이때도 연령층이 높은 신 관광객분들은 손뼉을 치시면서 "맞다! 우리 이랬었지!" 하며 웃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다들 추억여행에 심취해 있으셨죠.
아주 자연스러운 자세... 학교 다닐 때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라고 짐작되더라고요. 저 자세가 잠이 잘 온다며... ^^
이 사진을 아버지께 보내드렸더니 너무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예전에 저렇게 난로 위에 도시락 올려놓고 데워서 먹었다면서 옛 생각이 난다고 하셨어요. 난로 바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 놓을면 다 타서 그 도시락 바로 위에 올려놔야 딱 알맞았다고 해요.
이 곳은 학교 밖으로 나오면 외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놓으셨더라고요. 여러 부스가 참 많았는데 방문했던 날이 평일이어서 한 두 곳만 열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문 열린 부스에서 조금 놀다 왔어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하는 부스가 많으니 주말에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분노의 망치질!! 두더지 때리는 게임을 하고 싶다고 돈을 넣어 달라는 거예요. 돈을 넣어 주니 아주 신명 나게 두들겨 패더 라구요. ^^;;
어떤 스트레스가 널 이렇게 힘들게 했니?ㅎㅎㅎ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한참을 때리더니... 점수는 1위에 못 미쳐서 아쉬워했던 모습이 기억이 나요.
다 보고 가려는데 화본역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들어가서 구경도 했어요. 이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화본역 외관 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하게 실내 컷만 찍고 왔었어요. 기장 모자를 써보고 싶다고 해서 기념컷 한 장 건져냈어요.
착한 가격의 입장료로 여러 가지 옛 물건과 옛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저는 비 오는 날에 가서 실외에 전시한 것들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 간다면 운동장에 전시된 조형물도 관람하시고 기념촬영도 하시길 추천드려요. 또, 주말에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여행 계획하실 때 참고하셔서 가시길 바랍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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